[중앙칼럼] 주택도 테크놀러지 시대
허리케인 ‘니콜’이 지난 10일 아침 일찍 플로리다에 상륙했다. 허리케인 시즌이 끝나는 10월이 아닌 11월에 말이다. 플로리다 해안가는 지난 며칠 사이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가 넘나들며 허리케인 전조 현상이 있었다. 다행히도 플로리다 반도를 통과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다. ‘니콜’이 지나가는 경로에 있는 34개 카운티에 비상을 선포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안심 대신 67개 카운티로 비상선포를 확대했다. 허리케인 ‘이언’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플로리다 주 전체가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 또 다른 허리케인에 대한 두려움이다. 지난 9월 플로리다에서는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해 최소 44명이 숨졌다. 폭우로 인한 정전이나 단수 등 피해도 발생했다. 디소토 카운티에서는 강물 범람으로 1만여 명이 고립돼 주 방위군 등이 식수와 비상식량 공급에 나섰다. 플로리다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의 수만 가구에서 전기가 끊겼다. 많은 주택, 선박, 다리 등이 파괴돼 원상복구에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왔다. 허리케인 ‘니콜’과 ‘이언’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고급 부동산 시장을 비껴갔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는 LA, 뉴욕과 함께 대표적인 고급 부동산 시장이다. 그중 마이애미 고급 부동산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 고급 부동산 바이어 대다수는 중남미에서 온 해외 바이어였다.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마이애미 고급 주택시장은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에서 이주한 바이어로 바뀌었다. 2012년 8개월 사이 마이애미 지역에서 5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사이 주택 매매가 64건이 있었다. 2022년에는 이보다 6배가 늘었다. 마이애미 지역의 물가가 폭등하며 2021년 1분기는 2000만 달러 이상 주택매매가 이뤄지면서 고급 주택 매매는 정점을 찍었다. 환태평양 불의 고리 지역으로 지진과 산불이 위협하는 LA도 명품 부동산 시장이다. 2012년 8개월 동안 500만에서 1000만 달러 사이 주택매매가 174건이었지만 2022년 4배로 증가했다. LA의 대표적인 고급 부동산 시장은 베벌리힐스, 벨에어, 말리부, 선셋 스트립, 핸콕파크, 브렌트우드 포함 서쪽이다. 고급주택이 아니어도 허리케인, 산불 및 토네이도는 주택이 비싼 자산인 주택소유주에게 언제나 위협이다. 점점 심화하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주택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테크놀러지가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데 자연재해 앞에 주택 피해는 영원히 무방비일까. 아니다. 향후 수십 년 동안 날씨와 기후 위협에 직면한 가운데 주택에도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테크놀러지가 등장 중이다. 건축가 로즈 그랜트는 “로마인들은 콘크리트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3D 프린팅을 통해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강풍과 우박으로부터 보호하는 혁신적인 지붕 시스템, 3D 프린트 통한 콘크리트 등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초 남가주에도 겨울 폭풍이 찾아왔다. 남가주 일대에 비가 쏟아지고 산간지대에 눈이 내렸다. 며칠 내린 폭우로 지붕에서 물이 새는 등 피해를 본 주택들이 적지 않았다. 비 오면 새는 지붕에도 하이테크가 필요하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태양광 지붕은 전력 생성과 동시에 견고한 보호 기능도 있다. 세련된 주택 외관과 환경 지속가능성, 그리고 주택 보호 모두 만족하게 한다. 화재, 우박, 강풍에도 견고하다. 대부분의 주택은 나무 프레임이지만 더 강한 벽을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로 전환 중이다. 외부가 타거나 썩지 않고 극단적인 날씨에도 기존의 목조 주택보다 더 잘 견딜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고 한다. 날씨와 기후 위협은 예정되어 있다. 가장 고가의 자산인 주택을 보호하기 위해 주택소유주들이 주택 테크놀러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테크놀러지 주택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고급 주택 이상 주택매매